유머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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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싸웠는데 조언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고1 학생인데요어제 공부랑 학원 관련 문제로 엄마랑 크게 싸웠어요시작은

안녕하세요 고1 학생인데요어제 공부랑 학원 관련 문제로 엄마랑 크게 싸웠어요시작은 제가 현재 수의학과 지망하고 있는데맘처럼 공부를 많이 안해요… 남들은 막 10시간 넘게 하는데전 그정도까지 안하거든요ㅠㅠ 그래서 주말마다 수학 학원에서 친구랑 공부를 해왔어요. 그런데 요즘 시험 기간이다 보니 수학 끝나고 국어 학원을 가기로 했거든요. 사실 제가 수학이 좀 많이 부족해서 더 하고 가려고 동생이랑 같은 학원을 다니는데 동생은 6시에 끝나고 제가 7시에 수업 가는 걸로 스케줄을 잡았었어요(학원이랑 집이 멀어서 부모님이 항상 라이딩 해주셔요)그럼 부모님이 몇번씩이나 왔다갔다 하시는 상황이 발생하는데우연히 엄마께 왜 그렇게 시간 잡았는지에 대해 말씀을 드렸거든요. 화를 내실건 알았지만 더 화를 내시더라구요 너 친구랑 같이 하는데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하시면서공부가 벼슬이냐고 하셨어요제 잘못은 맞지만 제가 노력하면서 방법 찾으려고 했던 거였는데 그걸 몰라주셔서 속상한 마음에 저도 소리지르면서 화를 냈어요.수학 부족하니까 더 하고 싶어서 그렇게 잡았다고 또 집에서는 마음이 편안하니까 공부를 잘 안해서학원 거실에서 하면 데스크에 선생님이 계셔서 저희가 좀 잡담을 하면 공부하라고 주의도 주신다고 말씀 드렸는데저번에 수학 수업 끝나고 친구랑 잠깐 얘기하면서 문제 풀고 있었는데 그 순간만 보시고 아예 안했다고 단정 지으신 것 같아서 많이 서운했어요. 그래서 저도 같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리지르고 화를 냈는데 예의 없던 행동이기도 하고 처음 그러니까 엄마가 당황하셨나봐요 너는 수의학과 이렇게 하면 못간다 인서울이나 가라 이러니까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거 같아서 더 화를 냈어요. 그렇게 싸우고 국어 학원 갔다오니까 제가 아까 한 행동에 대해 야단치셨는데 말이 좀 상처더라구요. 미쳤냐 지금까지 널 잘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다,난 너한테 정말 크게 실망했다, 기대 일찍 깨줘서 고맙다…엄마가 절 걱정하신건 감사하고 제 잘못도 아는데저 역시도 상처를 많이 받게 되서 어떡해 해야할지 모르겠어요곧 시험 치는데 망하면 어쩌나 나 때문에 엄마가 아프시면 어쩌나 생각도 들고 후회스러워요. 반면에 너무 상처 받아서 뭐라 말씀 드릴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지금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무거운지

하나하나 읽으면서 잘 느껴졌어요.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싶은데

말이 엇갈리고 감정이 격해지니까

속상함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지금 이렇게 자기 행동을 되돌아보고

엄마 마음도 이해하려고 하고

그 와중에도 자신의 감정도 지키고 싶어하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어요.

먼저 말해주고 싶은 건

그 상황에서 화를 낸 거, 감정이 폭발한 거

당연한 반응일 수 있어요.

엄마 말이 너무 날카롭게 들렸고

지금껏 참고 있던 감정이 한번에 터진 거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엄마도 그동안 많은 걱정을 품고 있었고

그게 감정적으로 표현된 걸 수도 있어요.

물론 “실망했다”는 말은

그 어떤 말보다 마음에 깊게 박힐 수 있고

지금처럼 시험 앞둔 시기엔 더 크게 느껴지죠.

이럴 땐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것보다

서로의 속마음을 다시 전하는 게 훨씬 중요해요.

예를 들어 이런 말로

대화를 다시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엄마, 나도 어제 내가 너무 흥분해서 말한 거

지금 생각해보니까 정말 죄송해.

근데 그만큼 나도 너무 속상했고

엄마가 나 노력 안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억울하고 슬펐어.

나 진짜 수의학과 가고 싶고

내가 부족한 거 알지만 나름대로 방법 찾고 있었던 거야.

그걸 제대로 말 못하고 감정부터 터트려서 미안해.”

이런 식으로

상처 받은 감정과 후회,

그리고 진심이 담긴 한마디를 전하면

엄마도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부모님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화나서 뱉은 말로 아이를 더 아프게 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먼저 다가오면

그 마음에 금방 마음이 녹기도 해요.

시험은 시험대로 준비하되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후회되는 감정을

혼자 품지 말고

엄마에게 천천히 말로 나눠보는 게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어요.

지금 마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딸이에요.

지금부터 다시 천천히 풀어나가도 늦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