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무거운지
하나하나 읽으면서 잘 느껴졌어요.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고, 잘하고 싶은데
말이 엇갈리고 감정이 격해지니까
속상함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지금 이렇게 자기 행동을 되돌아보고
엄마 마음도 이해하려고 하고
그 와중에도 자신의 감정도 지키고 싶어하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어요.
먼저 말해주고 싶은 건
그 상황에서 화를 낸 거, 감정이 폭발한 거
당연한 반응일 수 있어요.
엄마 말이 너무 날카롭게 들렸고
지금껏 참고 있던 감정이 한번에 터진 거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엄마도 그동안 많은 걱정을 품고 있었고
그게 감정적으로 표현된 걸 수도 있어요.
물론 “실망했다”는 말은
그 어떤 말보다 마음에 깊게 박힐 수 있고
지금처럼 시험 앞둔 시기엔 더 크게 느껴지죠.
이럴 땐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것보다
서로의 속마음을 다시 전하는 게 훨씬 중요해요.
예를 들어 이런 말로
대화를 다시 열어보는 건 어떨까요.
“엄마, 나도 어제 내가 너무 흥분해서 말한 거
지금 생각해보니까 정말 죄송해.
근데 그만큼 나도 너무 속상했고
엄마가 나 노력 안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억울하고 슬펐어.
나 진짜 수의학과 가고 싶고
내가 부족한 거 알지만 나름대로 방법 찾고 있었던 거야.
그걸 제대로 말 못하고 감정부터 터트려서 미안해.”
이런 식으로
상처 받은 감정과 후회,
그리고 진심이 담긴 한마디를 전하면
엄마도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부모님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화나서 뱉은 말로 아이를 더 아프게 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먼저 다가오면
그 마음에 금방 마음이 녹기도 해요.
시험은 시험대로 준비하되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후회되는 감정을
혼자 품지 말고
엄마에게 천천히 말로 나눠보는 게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어요.
지금 마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딸이에요.
지금부터 다시 천천히 풀어나가도 늦지 않았어요.